22일.

연극이 끝났다


23일.

자다가 오후가 되면 종현이를 부르며 울었다.


24일도 그렇게

갑자기 울었다


종현이가 보고싶다.

네가 살아있었으면,

네가 디제이를 하고 있었으면,

또는 그럴 가능성이라도 있었으면,

근데 왜 아닌 걸까,


그렇게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진다.


내가 훗날 라디오 피디가 되어도

너를 그곳에서 볼 수는 절대로 절대로 없겠지.


왜 그 가능성은 있다가 없어지고 다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걸까.


관심 있게 읽었던 추리소설 제목을 찾으러 에전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갔을 때

일본에서 (의외로) 종종 글을 올렸던 것에도 놀랐지만

그 글들의 대부분이

네가 살아있을 때...

지금을 생각지도 못했을 때 썼다는 사실이 훅 찔러왔다


어째서 많은 다른 그룹들은 다섯, 일곱, ... 처음 시작대로 그대로 잘 있는데

하필 왜

하필 너일까


처음부터 이럴 운명이었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.

그러니까... 그럴 리가 없다고


믿고 싶지만


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


그렇다면 대체 (존재한다면) 신은 무슨 생각인 건지.

그렇게 시작시키고 끝낼 거였다면

왜 그런 건지

그 동안 행복했다면 됐다고

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시험이라도 하려는 건지


네가 간 후에 새롭게 세상에 나온 것들

그런 것들을 넌 영영 모르는 건지

정말로


네가 그리울 땐 이제 어딜 가야 하는지



대체 이런 의문들에 누가 답을 해줄 수 있는지 해줄 수나 있는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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