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유독'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.


이제는 그게 추석인지 설이었는지도 가물거리지만... 어쨌든 명절 특집 때, 그 심야 시간에 휴게소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내 또래의 청취자랑 전화연결을 하던 너.

그 때의 네 목소리가 정말 따뜻했던 것 같거든.

원래도 그랬지만 특히.

힘들거나 무섭지 않냐고 걱정하는 너의 모습에서 존중 비슷한 걸 느꼈던 때.


그리고 팬싸인회에서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팬에게 예쁜 이름이라며 '넌 훌륭해'라는 말을 적어서

나중에 스탭한테 따로 부탁해서 전해준 너.


넌 훌륭해. 넌 훌륭해. 넌 훌륭해. 넌 훌륭해...


너 역시 너무나 훌륭해 종현아.


이대로 4월이 지나가고 5월, 6월... 그렇게 12월이 와서 앗 벌써 1년이야, 이런 말을 할 내가 무서워. 하지만 그렇게 되겠지?


홍대입구역 미디어 시어터에 실린 너의 생일광고가 특히 좋아.

라디오를 할 때 네가 그렇게 편해 보였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거든.

자리를 정리하며 웃는 모습이 그래.


이 세계에서 죽어서 가는 다른 세계가 있다면

네가 지금도 그렇게 편한 웃음을 짓고 있다면...

좋겠지.

그걸로 좋을 거야. 아마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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