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라타주 ナラタージュ (2017)


스페셜 상영회 (시나리오북 증정)

@롯데시네마 신림

14:00-16:30



정말이지, 경험들은 연결되는 것이다. 어제 이동진 평론가가 라이브톡 초반에 얘기한 게 있는데, 영화의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,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. 그들은 얼마든지 못될 수 있고 악할 수 있고 '미친놈'일 수 있는 거다. 이 영화를 볼 때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. 그렇게 '살짝 어딘가 이상한' 자들의 사랑이란 점에서는 팬텀 스레드와도 의외로 연결되는 면이 있을지도. 두 영화는 태도, 분위기, 뉘앙스 모두 전혀 다르긴 하지만.


그래.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비난받기 딱 좋은 인물들의 향연이다. 하야마도, 이즈미도, 오노도, 보다 보면 '뭐 저래? 대체 왜 저러는데?'하고 실소를 터뜨리거나 이해가 안 가서 눈썹을 찡그릴 만한 게 몇 번이나 되는지. 


이즈미의 미래에는 하야마 선생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하야마 선생의 미래에는 이즈미도 무엇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,

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이즈미는 오히려 '알고'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후반부에 가서는 들었다. 그러니까 그럴 줄 알고 사랑했다고. '결국에 그렇게 돌아갈 사람인 하야마'를 사랑한 건 아닌가 하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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